새벽에 우리 집 문을 열려고 하던 모녀… 아직도 생각하면 손이 떨린다
이건 몇 년 전에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손끝이 차가워진다.
그날은 평소처럼 야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누웠다.
시간이 새벽 1시쯤 됐을 거다.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현관 쪽에서 “철컥… 철컥…” 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바람 때문에 문고리가 흔들리는 줄 알았다.
근데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마치 누가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것처럼.
나는 순간적으로 잠이 확 깨서 거실로 나갔다.
문틈 아래로 그림자가 보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키무라 토쿠 있죠?
여기 있잖아요… 열어주세요…”
나는 그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더 무서운 건, 그 목소리가 너무 차분했다는 거다.
마치 당연히 이 집에 그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듯이.
나는 최대한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근데 갑자기 문이 ‘쾅!’ 하고 흔들렸다.
여자가 문을 밀어 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바로 112에 신고했다.
신고하는 동안에도 여자는 계속 문을 밀면서 말했다.
“여기 있는 거 알아요…
문 열어주세요…
키무라 토쿠…”
경찰이 도착하자 여자는 사라져 있었다.
경찰은 “잘못 찾아온 사람일 수도 있다”며 돌아갔다.
그날은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다음날이었다.
나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현관 앞에 어제 그 여자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서 있었다.
근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옆에 초등학생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 있었고
그 아이는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
여자는 나를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어제는 못 만났네요.
오늘은 꼭 만나야 해요.
키무라 토쿠… 여기 있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 순간 창문 쪽에서 “툭… 툭…” 소리가 들렸다.
커튼을 살짝 들춰보니
그 여자가 얼굴을 창문에 바짝 붙이고
집안을 훑어보고 있었다.
입술이 귀까지 찢어질 듯 웃으면서.
그 뒤로는 거의 기억이 안 난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모녀는 여전히 집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고 한다.
칼을 든 아이는 멍한 표정으로 계속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둘 다 체포됐지만
경찰 말로는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더 소름 돋는 건…
그 모녀는
우리 집 주소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내 이름도, 직장도, SNS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날 이후로 나는
문고리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내려앉는다.
그리고 가끔은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누군가의 얼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