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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척님 (はっしゃくさま), 문밖에서 가족의 목소리로 기다리는 여자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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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척님.
일본어로는 八尺様, 보통 はっしゃくさま라고 읽는다.

이름 그대로라면 여덟 척 정도 되는 존재라는 뜻이다. 일본의 척 단위로 치면 대략 2미터 40센티미터 안팎.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여자다. 흰 원피스, 넓은 챙의 모자, 그리고 “포포포” 하고 끊어지는 이상한 소리. 지금 사람들이 팔척님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그리는 모습은 대체로 이렇다.

다만 이 이미지를 오래된 민간전승으로 바로 옮겨 적기는 어렵다. 팔척님은 2008년 8월 26일 2ch 오컬트판의 洒落怖, 그러니까 “죽을 만큼 농담이 안 되는 무서운 이야기” 계열 스레드에 올라온 게시글을 통해 널리 퍼진 현대 인터넷 괴담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후 낭독 영상, 번역, 게임, 일러스트, 2차 창작을 거치며 하나의 현대 요괴처럼 굳어졌다.

그러니까 팔척님은 “옛날부터 전해진 시골 요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상하게, 읽으면 오래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 점이 조금 싫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시골집이다. 화자는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기 전 봄방학, 시골의 조부모 집에 머문다. 집에는 마당이 있고, 밭이 있고, 생울타리가 있다. 어느 날 그는 마당 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포포포.

처음에는 사람 목소리인지 새소리인지 장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다 울타리 너머에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본다. 흰 옷을 입은 여자. 처음에는 그냥 키가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곧 이상한 점을 알아차린다. 울타리가 이미 어른 키보다 높은데, 여자의 머리는 그 위로 훨씬 더 올라와 있다.

이 괴담에서 먼저 보이는 것은 크기다. 너무 크고, 너무 높고, 울타리 위로 보인다. 그런데 오래 읽으면 크기보다 더 불편한 것이 남는다. 기다림이다. 팔척님은 바로 달려오지 않는다. 문을 부수고 들어오지도 않는다. 어디선가 계속 있다. 그게 좋지 않다.

어른들은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방 안에는 소금이 놓이고, 창문은 막히고, 부적 같은 것이 붙는다. 절대로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한다. 누가 불러도 대답하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가족의 목소리라도 믿지 말라고 한다. 여기서 팔척님은 단순한 키 큰 여자 귀신에서 조금 달라진다. 그녀는 낯선 목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다. 할아버지처럼, 부모처럼, 아는 사람처럼, 안전해야 할 목소리를 빌린다.

이게 이 괴담에서 가장 나쁜 부분이다. 바깥에 있는 것은 모르는 여자다. 그런데 문 너머에서 들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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