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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쓰레기 처리장에서 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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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산속에 있는 작은 쓰레기 처리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직원이라고 해봐야 네 명 정도였고, 하루 종일 덤프트럭이 들락거리며 버리고 간 쓰레기를 분류하는 단순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출근할 때마다 도로 건너편에 같은 할머니가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동네 어르신이 산책 나온 줄 알았다.
회색 카디건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허리를 잔뜩 굽힌 채 우리 쪽을 향해 서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분명 사람인데, 가까이서 보면… 뭐랄까, 눈이 마주치지 않는 느낌이었다.
얼굴이 있는데 없는 것처럼, 시선이 허공을 향해 있는 것처럼.

며칠 동안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시간도 거의 똑같았다.
우리가 출근하는 7시 반쯤이면 이미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가 작업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순간 사라져 있었다.
직원들끼리도 슬슬 얘기가 나왔다.

“저 할머니, 매일 서 있지 않냐?”
“나도 봤어. 근데 표정이 안 보여.”
“혹시 치매 걸리신 분인가?”

그 정도로만 생각했다.
딱히 무섭다기보단 그냥 신경 쓰이는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했는데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며칠 동안 계속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니까 오히려 허전하더라.
“오늘은 안 나오셨네.”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날 오후, 경찰차가 처리장으로 들어왔다.
경찰이 우리에게 묻더라.

“혹시 며칠 전부터 이 근처에서 할머니 본 적 있으십니까?”

우린 당연히 봤다고 했다.
매일 아침 도로 건너편에 서 있었다고.
경찰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분… 오늘 산길 아래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미 백골화된 상태였어요.
사망한 지 최소 두 달은 지난 것으로 보입니다.”

순간, 말이 안 나왔다.
우린 어제 아침까지도 그 할머니를 봤는데.
매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서 있었는데.

“아니, 저희는… 어제도 봤는데요.”
누군가 그렇게 말하자 경찰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사망 시점이 너무 오래됐습니다.”

경찰이 돌아간 뒤, 직원들끼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우리가 본 건… 뭐였던 거지?”

그날 이후로 그 자리에 다시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그 도로를 지나갈 때면,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자리를 쳐다본다.

혹시나…
아직도 거기 서 있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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