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비하다가… 천장에서 ‘그것’이 내려왔다
몇 년 전에, 동네에 있는 24시간 슈퍼마켓에서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매장 순찰하고 CCTV만 보면 되는 단순한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조용해서 가끔 졸릴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평소처럼 새벽 2시쯤 매장을 한 바퀴 돌고 경비실로 돌아오려는데
천장 쪽에서 “툭…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쥐라도 돌아다니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는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내가 있는 통로 바로 위쪽 덕트에서
철판이 아주 조금씩 들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엔 바람 때문인가 했는데,
그 틈 사이로 손가락 같은 게 ‘꾸욱’ 하고 내려왔다.
진짜 사람 손가락처럼, 관절이 있는 그대로.
근데 각도가 이상했다.
마치 팔꿈치가 반대로 꺾인 사람처럼
손가락이 아래로 ‘뒤집힌’ 상태로 내려왔다.
나는 얼어붙었다.
그 순간, 덕트가 ‘끼익’ 하고 더 벌어지더니
그 틈 사이로 사람 얼굴 같은 게 기어 나왔다.
근데 그 얼굴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턱이 너무 길고, 눈이 위아래로 찢어져 있고,
무엇보다 목이 말도 안 되게 꺾인 상태로
천장 틈에서 아래로 떨어질 듯이 매달려 있었다.

그 얼굴이 나를 보더니
입만 움직였다.
“오오오오오오오오…”
목소리가 아니라,
공기가 새는 소리 같은…
숨이 뒤틀린 사람 같은 소리였다.
나는 비명을 지를 수도 없었다.
그냥 뒤로 넘어지듯 도망쳐서 경비실로 뛰어들어갔다.
문을 잠그고 숨을 고르고 있는데
바로 그때, 경비실 문이 ‘쿵’ 하고 울렸다.
그리고 다시 들렸다.
“오오오오오오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나는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문 앞에서 소리가 계속 났다.
근데 경찰차 사이렌이 들리는 순간,
소리가 뚝 끊겼다.
경찰이 와서 매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덕트도 열려 있지 않았고,
CCTV에도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야생동물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내가 본 건 절대 동물이 아니었다.
그건…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지만
사람이 아니었다.
며칠 뒤, 점장에게 들은 얘기가 더 소름 돋았다.
그날 새벽,
매장 뒤편 쓰레기 적재장에서
사람이 기어간 듯한 자국이 발견됐다고 한다.
손바닥과 발바닥이 아니라,
마치 팔꿈치와 무릎으로 기어간 것 같은 자국.
그리고 그 자국은
뒷문 근처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했다.
그 이후로 그 슈퍼마켓은
야간 경비를 두 명으로 늘렸고
나는 그만뒀다.
근데 가끔 생각난다.
그날 문을 두드리던 그 소리.
그게 정말 나를 찾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천장 틈을 기어 다니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