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이미지는 왜 설명보다 먼저 기분을 망가뜨리는가
저주받은 이미지라는 말은 조금 과장되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실제로 저주가 걸린 사진을 뜻하지 않는다. 사진을 보면 불행이 닥친다거나, 저장하면 무슨 일이 생긴다는 식의 오래된 오컬트 괴담과도 결이 다르다. 인터넷에서 “cursed image”라고 불리는 것들은 대개 이상하게 불편한 사진, 맥락이 빠진 장면, 보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이미지에 가깝다.
문제는 설명이 늦게 온다는 점이다.
이미지는 글보다 빠르다. 눈이 먼저 본다. 뇌가 뒤늦게 따라온다.
“이게 뭐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봐버린 뒤다.
영어권에서 cursed image라는 표현은 2010년대 중반 Tumblr와 Twitter를 중심으로 널리 퍼진 인터넷 밈 문화와 연결된다. Wired는 이 흐름이 2015년 Tumblr에서 출발해 Twitter의 관련 계정들로 확산됐다고 설명했고, The New Yorker도 2016년 무렵 “Cursed Images”라는 Twitter 계정이 설명 없이 불편한 사진들을 올리며 주목받았다고 다뤘다.
사진은 있는데 상황이 없다
저주받은 이미지에서 제일 중요한 건 대상 자체보다 맥락의 결핍이다.
사진 안에는 무언가가 있다.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인형이나 음식, 동물, 방 안의 물건, 잘못 놓인 가구, 이상하게 찍힌 풍경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설명이 없다. 촬영자의 의도도 없다. 앞뒤 상황도 잘린다.
그 결과 사진은 증거처럼 보이는데, 무엇의 증거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장르가 일반적인 공포 이미지와 다른 지점도 여기에 있다. 귀신 사진은 보통 “어디에 귀신이 있다”는 식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저주받은 이미지는 오히려 시선을 흩뜨린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사진 전체가 조금씩 틀어져 있다. 너무 평범한 방인데 가구 배치가 이상하거나, 아무렇지 않은 표정의 사람이 말이 안 되는 물건 옆에 서 있거나, 사소한 생활 장면이 꿈처럼 어긋나 있다.
무서운 장면이라기보다, 설명을 잃어버린 장면에 가깝다.
이런 이미지는 종종 저화질이다. 오래된 휴대폰 사진처럼 보이거나, 플래시가 너무 세거나, 피사체가 묘하게 흔들려 있다. 이 낮은 품질도 분위기에 한몫한다. 선명하지 않아서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된다. 너무 깨끗한 이미지는 오히려 연출처럼 보이지만, 흐릿한 이미지는 우연히 발견한 파일처럼 보인다.
왜 ‘저주받았다’고 부르는가
인터넷에서 “저주받은”이라는 말은 진짜 주술보다 감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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