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입구 앞에서 시작되는 일본 최악의 터널 괴담
후쿠오카 출장 마지막 날이었다.
원래는 바로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다.
근데 저녁 자리에서 거래처 직원이 말했다.
“심령 스폿 좋아하면, 이누나키는 알죠?”
알고 있었다.
이누나키 터널.
일본 괴담 조금 본 사람이라면 이름은 한 번쯤 듣는다. 유튜브에는 지금도 영상이 올라오고, 오래된 커뮤니티 캡처에는 비슷한 말이 반복된다. 터널 안에서 웃음소리를 들었다는 글. 사진 확대했더니 흰 형체가 있었다는 글. 차 안에서는 아무것도 못 봤는데 백미러에만 사람이 보였다는 글.
그중 제일 자주 나오는 건 “구터널” 이야기다.
현재 차들이 지나는 신 이누나키 터널이 있고, 지금은 막힌 구 이누나키 터널이 따로 있다. 현지 심령 스폿 자료에서도 이누나키 고개에는 신·구 두 터널이 있고, 구 도로 쪽은 폐쇄되어 출입할 수 없다고 정리된다. 신터널은 현재도 차량이 오가는 길이고, 자료에 따라 약 1,385m 길이의 터널로 소개된다.
그런데 괴담은 대부분 구터널 쪽으로 간다.
막혀 있는 쪽.
사람이 못 들어가는 쪽.
그래서 더 말이 많아진 쪽.

“터널을 지나면 마을이 있다”는 말
이누나키 터널이 그냥 터널 괴담으로만 끝나지 않는 이유는, 뒤에 “이누나키 마을” 이야기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쪽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버전은 이렇다.
구터널을 지나 더 들어가면 지도에 없는 마을이 나온다.
입구 근처에는 “이 앞부터 일본국 헌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식의 팻말이 있었다고 한다.
휴대전화는 터지지 않고, 외부인은 돌아오지 못한다.
버려진 차가 있고, 마을 사람들은 외부 사람을 싫어한다.
이건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 도시전설에 가깝다. 영화 『이누나키 마을』도 이런 “旧犬鳴トンネル 너머의 지도에 없는 마을” 이미지를 바탕으로 홍보됐다. 영화 공식 소개 역시 해당 작품을 도시전설 기반의 픽션으로 설명하고, 미야와카시 공식 안내도 영화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따로 밝히고 있다.
근데 괴담은 그런 식으로 오래 간다.
사실 여부보다 먼저, 사람들이 외우기 쉬운 문장이 남는다.
“터널 너머에 마을이 있다.”
이 한 줄이면 충분하다.
구터널 입구는 실제로 막혀 있다
낮 늦게 이누나키 쪽 도로로 내려갔다.
처음엔 생각보다 평범했다.
화물차 지나가고, 회사 차량 지나가고, 오토바이도 올라왔다.
신터널 쪽은 생활도로에 가까웠다.
문제는 구터널 쪽이었다.
미야와카시 공식 안내에 따르면, 구 이누나키 터널과 그쪽으로 향하는 구 도로는 현재 통행할 수 없다. 양쪽 지자체가 입구에 문을 설치했고, 미야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