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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나혼자 숨바꼭질 (히토리카쿠렌보) - 새벽 3시에 움직이는 인형과 나를 부르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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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처음 본 건 일본 괴담 게시판이었다.

장난처럼 보였다.
인형 하나, 쌀, 손톱, 빨간 실, 소금물.
새벽 3시에 시작해서 인형이 술래가 되는 놀이.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웃겼다.
무슨 인형이 사람을 찾으러 다니냐고 생각했다.

그래서 했다.

집에는 나 혼자였다.
부모님은 여행 갔고, 동생은 친구 집에서 잔다고 했다.
나는 일부러 낡은 곰 인형을 골랐다. 예전에 뽑기방에서 뽑은 거라 아깝지도 않았다.

인형 배를 가르고 솜을 꺼냈다.
그 안에 쌀을 넣었다.
손톱도 조금 잘라 넣었다.

그때부터 기분이 별로였다.

쌀이 인형 안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냥 마른 쌀 소리인데, 이상하게 사람 배 안에 뭔가 넣는 기분이었다.

빨간 실로 배를 꿰맸다.
남은 실은 인형 몸에 감았다.

새벽 3시가 됐다.

나는 욕조에 물을 받고 인형을 넣었다.
거실 TV는 켜둔 채로 소리를 줄였다.
화면에는 새벽 방송 특유의 흐릿한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나는 인형에게 말했다.

“처음 술래는 나.”

불을 끄고 방으로 갔다.
열까지 세고 다시 욕실로 돌아왔다.

인형은 물 위에 떠 있었다.

나는 준비해둔 커터칼로 인형 배 쪽을 찔렀다.
빨간 실이 조금 끊어졌다.

그리고 말했다.

“찾았다. 이제 네가 술래.”

그 말을 하고 나는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
입에는 소금물을 조금 머금었다.

처음 5분은 아무 일도 없었다.

TV 소리만 들렸다.
작게 웅웅거리는 소리.
가끔 광고 음악이 끊겼다 이어졌다.

그러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났다.

첨벙.

나는 숨을 참았다.

고양이도 없고, 창문도 닫혀 있었다.
욕조 물이 혼자 출렁일 이유가 없었다.

또 들렸다.

첨벙.
첨벙.

이번엔 바닥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도 났다.

툭.

나는 휴대폰 화면을 켰다.
3시 17분이었다.

그때 TV 소리가 이상하게 바뀌었다.
사람 말소리가 길게 늘어졌다.
광고가 나오고 있을 텐데, 화면 밖에서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렸다.

그리고 복도에서 소리가 났다.

질질.

젖은 천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였다.

나는 옷장 문틈으로 복도를 봤다.
거실 불은 꺼져 있었고, TV 빛만 깜빡였다.

무언가가 지나갔다.

크기는 작았다.
바닥에 붙어서 움직였다.

곰 인형이었다.

분명 욕조에 두고 온 인형이, 거실 쪽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배 쪽은 찢어져 있었고, 안에서 쌀이 조금씩 흘렀다.

나는 입 안의 소금물을 삼킬 뻔했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모르는 번호였다.

받지 않았다.

진동이 멈췄다.
곧바로 문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엄마 목소리였다.

“문 열어.”

엄마는 여행 중이었다.
그 시간에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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