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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키사라기 역 - 멈추지 않는 전철과 존재하지 않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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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키사라기역.
2004년 일본 2ch에 올라온 실시간 게시글에서 시작된 괴담으로 알려져 있다. 작성자는 중간에 하스미라는 이름을 썼고, 평소 타던 전철이 이상하게 멈추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그날도 늘 타던 전철이었다.

퇴근이 늦어져서 객차 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근데 이상했다.

전철이 역에 안 섰다.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정도 지나친 게 아니었다.
계속 달렸다.
창밖은 점점 어두워졌고, 안내 방송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처음엔 내가 졸다가 잘못 본 줄 알았다.
그래서 노선도를 확인했다.

내가 탄 노선은 이렇게 오래 달릴 수가 없었다.

옆 칸으로 가봤다.
사람이 몇 명 있긴 했는데 전부 자고 있었다.
깨워도 반응이 없었다.

기관사 쪽으로 가보려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전철이 멈추질 않는데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장난치지 말라고 했고, 누군가는 바로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때 전철이 멈췄다.

역 이름이 보였다.

きさらぎ駅

키사라기역.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플랫폼에는 아무도 없었다.
역무원도 없고, 자판기 불빛도 없고, 광고판도 없었다.

문이 열렸다.

나는 내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렸다.
그때는 전철 안에 계속 있는 것도 무서웠다.

내리자마자 문이 닫혔다.

전철은 그대로 떠났다.

플랫폼에 혼자 남았다.

휴대폰으로 역 이름을 검색했다.
나오지 않았다.
지도 앱도 제대로 위치를 못 잡았다.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설명하려고 했는데 내가 있는 곳을 말할 수가 없었다.

“키사라기역”이라고 말했더니, 그런 역은 없다고 했다.

역 밖으로 나가봤다.

주변은 시골 같았다.
집도 별로 없고, 불 켜진 가게도 없었다.
멀리서 종소리 같은 게 났다.

한 번.

조금 있다가 또 한 번.

그 다음엔 북 치는 소리처럼 둔한 소리가 섞였다.

나는 다시 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디가 역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명 계단을 내려왔는데, 뒤돌아보니 계단이 없었다.

철길을 따라 걸었다.

게시판 댓글에서는 선로를 걷지 말라고 했다.
위험하다고 했다.

나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길이 그것밖에 없었다.

한참 걷다가 뒤에서 누가 소리쳤다.

“거기서 걷지 마! 위험해!”

사람 목소리였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돌아봤다.

선로 옆에 남자가 서 있었다.

그런데 한쪽 다리가 없었다.

몸이 기울어져 있었고, 얼굴은 어둠 때문에 잘 안 보였다.
분명 사람처럼 말했는데, 서 있을 수 없는 자세였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 남자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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