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낙 프라카농 - 마루 아래까지 뻗어 내려온 팔과 죽은 아내의 미소

그때 나는 전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
집으로 가는 길 내내 아내 생각만 했다.
낙은 내가 떠날 때 임신 중이었다. 배가 많이 불러 있었고, 나한테 빨리 돌아오라고 했다.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봤다.
아는 이웃이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막, 집에 바로 가지 마.”
나는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내 눈을 피했다.
“낙은 죽었어. 아이도 같이.”
나는 화가 났다.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 돌아온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나는 그대로 집으로 갔다.
낙은 집에 있었다.
아기도 있었다.
낙은 예전처럼 웃으면서 나를 맞았다.
밥을 차려줬고, 아이를 안고 내 옆에 앉았다.
그 순간 나는 이웃들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죽었다는 사람이 이렇게 눈앞에 있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다.
며칠 동안은 괜찮았다.
낙은 밥을 했고, 아이는 울었고, 밤이면 강가에서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우리 집 근처로 오지 않았다.
내가 밖에 나가면 다들 말을 끊었다.
누가 나한테 뭔가 말하려고 하면, 낙이 집 안에서 조용히 쳐다봤다.
그 사람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어느 날 저녁이었다.
낙이 마당 쪽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는 방 안에서 자고 있었다.
낙이 라임 하나를 떨어뜨렸다.
마루 아래로 굴러갔다.
나는 주우러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낙이 말했다.
“괜찮아.”
그리고 팔을 뻗었다.
처음엔 그냥 몸을 숙이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낙의 팔이 마루 아래까지 길게 늘어났다.
손목이 바닥 가까이 내려가고, 손가락이 라임을 집었다.
사람 팔이 그렇게 길어질 수는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낙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라임을 다시 들고 올라왔다.
그리고 나를 봤다.
웃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아이 울음소리가 이상하게 들렸다.
방 안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집 밑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그날 밤 나는 잠든 척했다.
낙은 내 옆에 누워 있었다.
숨소리가 없었다.
아기도 조용했다.
너무 조용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집을 빠져나갔다.
문턱을 넘는 순간, 뒤에서 낙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가?”
나는 대답하지 않고 뛰었다.
뒤에서 마루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 다음엔 낙이 내 이름을 불렀다.
“막.”
처음엔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그 다음엔 화난 목소리였다.
마지막엔 사람 목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절 쪽으로 뛰었다.
왓 마하붓.
사람들이 귀신은 절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따질 정신이 없었다.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