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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모스맨 - 빨간 눈을 번쩍이며 차 지붕 위로 내려앉은 거대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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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우리는 차를 몰고 TNT 구역 쪽으로 갔다.

동네 애들은 거기를 그렇게 불렀다.
예전에 군수공장이 있던 곳이라 창고 같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남아 있었고, 밤에는 사람이 거의 안 갔다.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드라이브였다.
어두운 길에서 라디오 틀어놓고, 괜히 겁나는 얘기 하면서 웃는 그런 밤이었다.

차 안에는 네 명이 있었다.

나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앞에는 운전하던 친구와 그 여자친구가 있었고, 내 옆에는 같이 온 친구가 앉아 있었다.

처음엔 다들 떠들었다.

근데 오래된 공장 울타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말수가 줄었다.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헤드라이트가 닿는 부분만 하얗게 보였다.
양쪽 숲은 그냥 검은 벽처럼 서 있었다.

그때 앞좌석에 있던 친구가 말했다.

“저기 뭐야?”

차가 천천히 줄었다.

도로 옆에 뭔가 서 있었다.

처음엔 사람인 줄 알았다.
키가 컸다.
엄청 컸다.

회색인지 검은색인지 모를 몸이었고, 어깨가 비정상적으로 넓었다.
그런데 제일 먼저 보인 건 눈이었다.

빨간 눈.

자동차 반사판처럼 빛났다.
근데 반사판이 아니라 눈이었다.

헤드라이트가 닿자 그게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누가 장난치는 거라고.
큰 코트를 입고 서 있는 거라고.

그런데 등 뒤에서 뭔가 펼쳐졌다.

날개였다.

새 날개처럼 퍼덕이는 느낌이 아니었다.
큰 천막이 양쪽으로 조용히 벌어지는 것 같았다.

운전하던 친구가 욕을 하고 바로 차를 돌렸다.

타이어가 자갈을 밟으면서 미끄러졌다.
차 안에서 누가 비명을 질렀다.

나는 뒤돌아봤다.

그것은 아직 도로 옆에 서 있었다.

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을 때, 그것도 움직였다.

날개를 거의 치지 않았다.
그냥 땅에서 떨어져 올라왔다.

그리고 우리 뒤를 따라왔다.

백미러에 빨간 눈이 보였다.

작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가까워졌다.

운전하던 친구는 미친 듯이 밟았다.
속도계 바늘이 올라갔다.
바람 소리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건 계속 따라왔다.

창밖에서 끼익거리는 소리가 났다.
새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금속이 긁히는 소리 같기도 했다.

나는 바닥에 엎드리고 싶었다.

옆에 있던 친구가 울면서 말했다.

“저거 차 위에 있어.”

그 말 듣고 다들 조용해졌다.

정말 차 지붕 위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

한 번.

그리고 다시 한 번.

무언가가 지붕을 밟고 있는 것처럼 차가 눌렸다가 흔들렸다.

운전하던 친구는 핸들을 놓칠 뻔했다.

앞 유리 위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내려왔다.
날개 끝인지, 손인지 몰랐다.
유리 가장자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 빨간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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