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고트맨 - 숲속에서 염소 울음과 웃음을 섞어 내며 도끼를 들고 다가온 존재
그날은 그냥 차 세워놓고 이야기하다가 온다는 계획이었다.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쪽이었다.
친구 하나가 플레처타운 로드 근처에 이상한 숲길이 있다고 했다.
밤에 가면 염소 머리를 한 남자가 나온다는 얘기.
처음엔 다 웃었다.
그런 얘기는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 있으니까.
토끼 탈 쓴 남자, 다리 밑에 사는 괴물, 철길 옆에서 뛰어오는 여자.
그런 식의 얘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랑 과자를 사고, 차를 몰고 숲길로 들어갔다.
도로는 생각보다 어두웠다.
가로등이 띄엄띄엄 있었고, 숲 쪽은 헤드라이트가 닿는 부분만 보였다.
나무 사이로 낡은 울타리 같은 게 지나갔다.
친구가 장난으로 말했다.
“여기서 커플들이 많이 당했다더라.”
나는 헛소리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차를 세운 지 10분쯤 지났을 때, 밖에서 소리가 났다.
매애.
처음엔 진짜 염소인 줄 알았다.
근처에 농장이라도 있나 싶었다.
근데 소리가 한 번 더 났다.
매애애.
이번엔 이상했다.
염소 울음소리 끝에 사람이 웃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히.
짧게.
차 안이 바로 조용해졌다.
운전석에 있던 친구가 말했다.
“방금 들었지?”
아무도 대답 안 했다.
그때 숲 안쪽에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딱.
또 딱.
무언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작은 동물이 아니었다.
발을 옮길 때마다 마른 가지가 눌려 부러졌다.
친구가 헤드라이트를 켰다.
처음엔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다음 나무 사이에서 긴 다리가 보였다.
사람 다리처럼 서 있는데, 무릎 아래가 이상했다.
발이 앞으로 꺾인 게 아니라, 짐승 다리처럼 뒤로 휘어 있었다.
그리고 머리.
염소 머리였다.
정확히는 염소처럼 긴 얼굴과 뿔이 있었다.
근데 몸은 사람처럼 서 있었다.
어깨는 넓고, 털이 가슴이랑 팔에 엉켜 있었다.
한 손에는 뭔가를 들고 있었다.
도끼였다.
녹슨 손도끼 같은 게 헤드라이트에 걸렸다.
그게 우리를 봤다.
눈은 동물 눈처럼 옆으로 길었는데, 시선은 사람 같았다.
염소가 아니라, 사람이 염소 얼굴을 뒤집어쓴 것처럼.
친구가 바로 시동을 걸었다.
그 순간 그것이 소리를 질렀다.
염소 울음소리로 시작해서 사람 비명처럼 끝나는 소리였다.
매애애애애악.
차가 뒤로 튀었다.
타이어가 흙길에서 헛돌았다.
나는 뒷좌석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숲에서 그것이 뛰어나왔다.
빠르다는 말로 부족했다.
두 다리로 뛰는데, 움직임이 사람도 짐승도 아니었다.
상체가 흔들리고, 도끼가 옆으로 크게 휘둘렸다.
차 뒷유리에 뭔가가 부딪혔다.
쾅.
유리가 금 갔다.
친구가 욕을 하면서 기어를 바꾸고 도로 쪽으로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