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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위층의 남자와 베이비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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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저녁 약속이 있다고 했다.
나는 거실에서 TV를 작게 틀어놓고 있었다.

집은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까지 들렸다.
가끔 위층에서 침대 삐걱이는 소리가 났지만, 아이들이 뒤척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집 전화였다.

나는 부모님인가 싶어서 받았다.

“여보세요?”

대답이 없었다.

대신 숨소리가 들렸다.

거칠고 가까웠다.
전화기 바로 앞에 입을 대고 숨을 쉬는 것 같았다.

나는 바로 끊었다.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다.

몇 분 뒤 다시 울렸다.

받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부모님일 수도 있었다.
아이들 때문에 집 전화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여보세요.”

이번엔 남자가 말했다.

“아이들 방에 가봐.”

나는 그대로 굳었다.

“누구세요?”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웃었다.

숨을 들이마시는 것 같은 웃음이었다.

그리고 끊었다.

나는 2층 계단을 봤다.

불은 꺼져 있었다.
아이들 방 문은 닫혀 있었다.

올라가 확인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올라가기 싫었다.

그 남자는 나를 위층으로 보내고 싶어 했다.
그게 너무 분명했다.

나는 부모님이 적어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그 사이 전화가 또 울렸다.

이번엔 벨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나는 경찰에 먼저 전화했다.

장난 전화가 계속 온다고 했다.
남자가 아이들 방에 가보라고 한다고 했다.

경찰은 다음 전화가 오면 최대한 오래 끊지 말라고 했다.
추적해보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거실 불을 하나 더 켰다.

전화가 다시 울렸다.

나는 손에 땀이 난 채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남자가 바로 말했다.

“왜 아직도 아래층에 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찰이 시간을 벌라고 했으니까.

남자는 다시 말했다.

“아이들 방 문이 열려 있어.”

나는 수화기를 든 채 2층을 봤다.

계단 위쪽은 어두웠다.
문이 열려 있는지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내가 대답하지 않자 다시 웃었다.

이번에는 아주 작았다.

전화기 너머에서만 들리는 웃음이 아니었다.

위층에서도 똑같은 소리가 났다.

나는 손에 힘이 풀릴 뻔했다.

“당신 어디예요?”

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전화기 너머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다.

딸깍.

수화기를 내려놓는 소리였다.

그리고 곧바로 위층에서 같은 소리가 났다.

딸깍.

나는 그제야 알았다.

전화 소리는 멀리서 온 게 아니었다.

집 안에서 났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경찰이었다.

나는 집 전화를 든 채로 휴대폰을 받았다.

경찰 목소리가 빨랐다.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세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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