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새벽에 검은 원피스의 소녀 본 썰
내가 어릴 때 겪은 일인데
그 당시 나는 부모님 방에서 같이 잤었거든
어느 날 잠을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새벽에 깼어
그래서 방문을 열고 나왔는데
우리 집 구조가 문 열면 바로 현관이 보이는 구조였음
근데 문을 여는 순간
현관 쪽에 검은 뭔가가 있는 거야
처음엔 그냥 사물인가 싶었는데
몇 초 지나고 나서
저건 사람 형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확신은 없고
막 무섭다기보다는
그냥 “뭐지…?” 이런 생각만 계속 들더라
이상하게 도망칠 생각은 안 들고
그냥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한 걸음씩
현관 쪽으로 다가갔어
가까이 갈수록 점점 형태가 보이는데
체구가 작은
긴 머리에
검은 원피스 입은 소녀 같았음

현관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느낌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그 소녀 바로 앞까지 가 있었어
근데 거기까지 가서도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몇 번이나
눈 비비고
깜빡이고 다시 봤거든
그러니까 안 보이더라
그냥 아무것도 없는 현관이었음
그래서 아 잘못 봤나보다 하고
그대로 화장실 갔다가
다시 방 들어가서 잤어
근데 다음날 아침에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는데
그때서야 소름이 돋더라
이상한 건
그 순간에는 전혀 안 무서웠다는 거야
그냥 계속
확인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음
공포 영화 보면
귀신 나오는데도 굳이 다가가서 확인하는 캐릭터들 있잖아
그때는 왜 저러나 싶었는데
막상 그 상황 되니까
진짜 그렇게 되더라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내가 본 게
진짜였는지 아닌지보다
왜 아무 생각 없이
거기까지 걸어갔는지가 더 무서움